오가와 요코, 김난주 번역, 현대문학 재미있다. 작년 언젠가 술자리에서 선배가 재미있다면서 추천해 준 소설이다. 메모해 두었다가 다음날 당장 사보려고 인터넷에서 찾아봤는데 절판이었다. 중고책으로는 사서 보기 싫어서 그냥 잊었다. 최근 한참을 한가하게 지내다가 갑작스럽게 일이 몰아쳤던 적이 있었다. 기분 전환이라도 할 겸 가볍게 읽을 소설을 찾다가 문득 이 책이 생각나서 다시 인터넷 서점을 뒤졌다. 이번에는 나와 있길래 샀다. 책상 위에 꽤 오래 올려져 있다가 일없는 주말 동안 다 읽었다. 이렇게 단숨에 책을 다 읽어버리는 게 나에게는 흔치 않은 일인데, 딱히 푹 빠질 정도의 매력 이 있는 내용은 아니었으니, 그냥 양이 적어서 그랬나 보다. 소설책 대부분에는 본체에 붙어있는 표지 말고 분리되는 종이 표지가..
원미동 사람들 양귀자 원미동은 부천의 중심에 있는 법정동이다. 서점에서 서성대다가 이 책을 잡은 것이 바로 이 원미동이라는 까만 제목이 눈에 띠였기 때문이었다. 내 집도 부천이다. 난 27년 부천 토박이다. 토박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자기 동네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나야 도시와 관련한 전공자이면서 공간이나 장소라는 말을 많이 좋아하고 숱하게 사용하는 사람이니, 내가 사는 동네에서 일어나는 내가 모르는 이야기에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나중에 알았지만 “원미동 사람들”이라는 소설은 너무나 유명한 소설이었고(교과서에 실릴만큼) 그 글을 쓴 양귀자라는 작가는(시를 짓는 분이다.) 더더욱 인정을 받고 계신 분이었단다. 나는 모르고 있었지만, 그렇게 유명한 사람이 내가 아는 동네에 대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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