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에 얼굴 빨개지는 사람이 있는데,곧 회사를 떠나게 되어서 이별 선물로 장 자끄 상페의 ‘얼굴 빨개지는 아이’를 준비했다. 가지고 있던 책을 줄까도 했는데 20년 된 책이라 지저분해지고 낡아서 주기 꺼려졌던 건 아니고. 골동품 같은 마음이 들어서 아까웠다. ㅎㅎㅎ 새 책을 사고 보니 크기도 더 커지고 표지 디자인도 많이 바뀐 것이 여엉 별로여서 더더욱 옛날 책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너는 새거 줄게. 이런 마음과는 별개로 동료를 떠나보내는 마음은 진심으로 서운하고 아쉽다. 부디 건강하시고 너 하고 싶은 대로 다 하시길 바랍니다. 안녕. 부럽다야. .
양귀자, 쓰다, 1998 1판, 2013 2판예전 속초 야유회 때 동아서점에 들러 산 책이다. 사실 고를 때는 원미동이 사람들을 쓴 양귀자의 신간인가 싶어 집었다. 작가에 대해 잘 몰라서 한 생각이었다. 1판은 1998년이고 2판만 129쇄다. 오래된 유명한 작품인걸. 그래 난 몰랐다.시작부터. 아. 이런 게 소설이지. 하는 생각이 든다. 말빨로 풀어가는 이야기가 좋다. 여유가 있다.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소설가는 대단하다. 위대하다. 사람을 만들고, 사람의 삶을 만들고, 그 사람이 사는 세상을 만들어내는 것이. 그걸 읽는 사람에게 느낌을 줄 수 있는 문체로 쓸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 그런 작가들 때문 문체라는 것이 잘 느껴지지 않은 소설을 접하면 실망하거나 평을 낮춘다. 글이라는 게 쉽지 않다.제..
한겨레 신간 소개에서 고른 책. 오즈리 하트먼 글마르친 미노르 그림황세림 옮김제목이 멋지다. 표지 삽화가 멋지다. 표지에 수상 딱지는 이 책의 호감도를 높인다. 28개+2개 장으로 구성 됐다. 하루에 한 장씩 만 읽자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다. 딸 아이는 내가 읽고 있으니 기다렸다가 읽겠다고 했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한 달이 넘자 내가 안 읽는 틈을 타 몇 시간 만에 다 읽어버렸다. 와우. 전반적으로 자극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그 안에서 이야기를 단순하지 않게 만드는 장치들이 있다. 1. 등장인물의 구성2. 작명3. 비일상적 관계(버섯과의 대화 등)4. 서술자의 존재 등덤덤하게 하지만 장면장면 강렬하게(특히 버섯 부숴지는 장면은 좀 불쾌했다) 만들어지는 이야기. 후반부로 갈수록 숨차고 격동적인 분위기로 만..
이상한데 진심인 K-축제 탐험기민혼사, 김혼비·박태하 에세이왜? 이 주제? 라고 생각하면서 내 취향이라고 함께 생각했다. 화려한 말장난의 향연. 온갖 드립과 아재개그. 그 안에 담겨 있는 진지한 비평과 친절한 설명. 나도 현장에 있는 것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상황이 그려진다(물론 내 상상과는 매우 다르겠지만).다른 한 편으로는 둘의 캐미가 부럽고, 둘의 직업이나 하는 일이 궁금했고, 그 둘과 술 한 잔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술집에서 말고 우리 집에서 있는 술 없는 술 다 끄집어 내면서 아주 오랫동안.
남해에서 철원까지 3번 국도를 따라 걸었다. 시가지는 걷기가 어려워서 일부 버스나 기차를 타기도 했지만, 도보 여행이 맞다. 20년이 지난 지금, 그때의 기분이나 사건이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걸으면서 많은 것을 고민했고 거기에 답을 '어느 정도는' 찾았던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같은 코스를 또 걸어보고 싶다. 아직 그대로인가 확인해 보고 싶다. ↑ 아무도 없을 때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아무렇지 않게 떠난다.↑ "맞아. 한 번쯤은 해볼 만해." 다들 말하지만 격을 떨어뜨리는 말이다. 꼭 하고 싶다. 마음의 준비는 오랜 시간. 출발 후 심정은 불안, 긴장, 흥분. 아직 긴가민가하다. 자신감은 있는데 확신은 부족하다. 걸어보고 알 일. 첫날의, 처음의 설렘과 긴장을 즐긴다. 준비. 그리고 시작.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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