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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봤다.
2015년 칼데콧 상을 받은 그래픽 노블이다. ‘그해 여름’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본이 있기는 하지만, 애들을 타겟으로 하는 이야기인 것 같아 어렵지 않겠거니 생각하고 영문 원작으로 봤다. 하지만 역시 어려웠다. =.,=;;
선이 굵은 그림인데도 불구하고 디테일이 충분히 살아 있다는 게 놀라웠다. 푸른 색의 부드러운 흐름을 나타내는 선들이 보기 좋았다. 수영하고 춤을 추고 뛰어 노는 역동적인 움직임도 자연스럽고 부드러웠다.
그림을 보고 있자면 참 배울 게 많고 기분 좋은 작품이다. 그 중 한참 동안 못 넘기고 봤던 장면은 문제의 주역을 담당하고 있는 남자 아이가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두 페이지에 걸쳐 담아 놓은 장면과, 여자 주인공의 엄마가 바다에서 사람을 구하고 나서 술 한 잔 할 때, 와인잔에 와인이 거칠게 채워지는 장면이다.
이 두 장면을 인상 깊게 본 이유가 이 작품을 보면서 느낀 작화의 매력과 같을 것이다.
잘 보면 이야기를 끌어가는 소재는 매우 박력있고 자극적인데 그림이 부드러워서 그런가 내용이 강렬하게 남지 않는다. 그 강렬한 소재라는 건 '어떤 이유에 의한 우리집의 가정불화', '주인공 소녀가 짝사랑 하는 남자의 방탕한 생활과 임신 사건', '이런 사건과 연관되어 벌어진 극단의 자살사건', '매년 여름마다 찾아가는 동네에 사는 친한 친구와 즐기는 호러, 고어 무비들'. 대략 이런 것들이고, 나머지는 놀고 먹고 자고 생각하는 휴가지에서의 일상적인 생활이다. 왜 이런 소재를 선택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요새 캐나다의 사회 이슈가 이런 것인지, 아니면 작가의 청소년기에 겪었던 일이나 주변의 일을 모티브로 삼은 것인지.
읽으면서 재미있었던 것이 있는데, 내가 영어 실력이 좋지 못한 관계로 끊임 없이 사전을 찾아야 했다. 근데, 찾았던 단어들을 보면 이렇다. ㅎㅎㅎ
douche bag, shitty, perverted, slut, snore, birth control, fiddle, fiddling, freak, rape, herpes, boob, barf…..
나는 그동안 착한 영어만 봐 왔나보다.
이 책을 통해 슬랭에 입문했으니,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할 생각이다. 거친 말들 위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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