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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가 이곳에 자리 잡게 된 전설 같은 이야기도 있고 강릉을 커피로 유명하게 만들어버린 바리스타 한 명의 큰 기여도 같은 게 있는데, 카페는 그런 게 뭐 대수냐 싶게 차를 가지고 가도 접근하기 어려운 구석탱이 같은 곳에 있다. 다른 집에 비해 커피의 맛이 얼마나 더 좋은지 내 미각으로 알 길이 없지만, 적어도 맛과 향이 좋다는 건 확실하다. 커피를 내릴 때 이 정도 농도로 맞춰보자는 기준이 생겼다.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는 한 명이다. 방에 있다가 드립 준비를 해 놓으면 잠시 나와 물을 부어주고 다시 들어간다. 손목 보호대를 하고 구부정한 자세가 '장인'의 멋처럼 느껴진다. 카페에는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었던 것 같고, 실내 사진은 찍지 못한다. 원두는 가게에서도 살 수 있고 인터넷http://www.ebohemian.co.kr으로도 살 수 있다. 보헤이안믹스 한 봉다리 사왔다. 내가 내리면 산도 낮고, 바디감 적고 깔꼼한 쓴맛이 난다. 창의적이거나 세련된 건 아니고 오래 묵어 좋은 맛? 뭐 대충 그런 느낌이다. 원두를 갈고 내리는 동안에 풍기는 향이 좋다. 다음 강릉에 가면 다시 들르고 싶다.
201411ⓒkyoo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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