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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여 분의 좋은 강의를 들은 기분이다.
죽음을 앞둔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열정적일 수 있을까. 그 분은 마지막 전시를 준비하느라 혹은 건축가의 삶을 정리하느라 부지런히 움직였다. 많은 말을 했다.
그 회고전을 못가본 것이 너무 아쉽다.
멋과 상상력, 그 호기심, 그... 아. 그...천진난만함? 다른 스타 건축가에 빠져 잘 몰랐던게 아쉽다. 멋있는 분이셨나보다.
무주와 서울에서 행하고 있는 건축과 도시계획에 대한 막되먹은 짓들을 꼬집을 때는 동감했고, 순간순간 인생을 이야기 하고 힘들어하면서도 계속 무언가 말해주려 할때는 감동했다.
몇몇의 젊은 사람들과 늙은 사람들이 병상용 침대를 들고, 침대를 따라 산을 올라간다. 아주 힘들어보인다. 침대에는 챙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끼고 하얀 이불을 덮은 창백해진 정기용 선생님이 누워있다. 돌아가셨나. 아니다. 직원들에게 볓을 쬐고 싶다고 하셨단다. 가족 한 분이 이렇게 좋은데 한 말씀 하셔야지요, 하니 여러분 고맙습니다. 라고 하고, 또 주변의 많은 것에 고마워 하셨다.
난 항상 인생을 멋있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 덕분에 오히려 마음의 여유도 생긴다. 하지만 정작그런 삶이 어떻게 사는 삶인지 아직 모르겠다. 대략적인 이미지는 죽기전에 '아휴. 그래 이제 다했구나! 됐다. 가자. 허허허' 하며 아쉬워하지 않을 수 있는 삶? 영화속에서 본 정기용 선생님의 마지막 순간이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따라가야겠다.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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