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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저자극의 웰빙 스타일 영화같다. 한 사람이 가지고 있던 바이러스가 식순간에 전세계로 퍼져나가기 참 쉽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한 편의 교육물 같기도 하다. 이 바이러스는 사스나 조류독감 급이고 그 병균을 가진 사람과 직, 간접적으로 접촉하면 옮아간다. 게다가 잠복기도 짧으며 치사율은 높다.
이런 무서운게 세상에 퍼지면 어떤 일들이 일어나냐면, 일단 정부는 제대로 된 정보가 나올때까지 쉬쉬한다. 그리고 핵심적인 연구자들은 공평이고 뭐고 자신들의 측근을 가장 먼저 챙긴다. 상황 파악이 빠른 파워 블로거가 나서 선동하고 사람들을 흔들고 한 몫 챙긴다.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사재기가 시작되고, 살기 위한 폭동이 일어난다. 강도짓이 난무한다. 또 한 편으로는 희생정신을 가지고 남을 도우려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뛰어난 연구자들이 결국 백신을 만들어 낸다. 당연히 노벨상 ㄱㄱ! 여기에 추가적으로 몸이 바이러스를 알아서 없애주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 이런 일들이 일어날 것 같다.
그렇다면 왜! 이런 바이러스가 발생했고 세상에 퍼지게 됐는가? 다 이유가 있다. 영화에서 친절하게 말해주고 있다. 그러므로 이 영화를 본 우리의 자세는 자연을 파괴하지 말고, 청결에 신경쓰며(얼굴 좀 그만만져), 서로서로 조심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만약 바이러스가 퍼지면 다른 사람 물건 손대지말고 침착하게 백신이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추첨 순서대로 백신 맞고 살면 된다. 착하게.
이 영화가 저자극인 이유는 뒷통수 치는 반전도 없고, 겁나는 폭동도 없고, 두근거리게 하는 사기극도 없고, 질병에 걸려 처참하게 죽어가는 환자들도 없으며, 긴박감도 없고, 손에 땀도 안나고, 무섭지도 않아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내게도 충분히 다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 대한 몰입은 그런 이유로 가능하다. 맷 데이먼, 기네스 팰트로우, 마리옹 꼬띠아르, 케이트 윈슬렛, 주드로 요런 배우들이 큰 임팩트 없이 나오는걸 구경하는 재미는 있겠다.
친구가 이 영화 어떠니? 하고 물으면 재미없다고 말할꺼다. 다만 함 보라고 하고는 싶다. "재미는 없는데 함 봐봐" 라는 말은 7광구에 썼던 말인데 의미가 확 달라지네. 허허허. '나만 당할 수는 없지'와 '기존 영화와는 다른 경험을 해봐'의 차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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