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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영화에서 소개하는 일루셔니스트는 이렇다.
"세월이 흘러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는 일루셔니스트는 자신이 설 수 있는 무대를 찾아 이곳 저곳을 떠다닌다. 그러던 어느 날 스코트랜드의 한 선술집에 머물며 공연을 하다 그곳에서 앨리스라는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일루셔니스트의 무대에 반한 어린 소녀 앨리스는 다음 무대를 찾아 떠나는 일루셔니스트와 함께 여행을 나서고 뒤이은 그들의 모험은 그들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
예고편 영상 역시 환상적이고 아름답다. 그러나 진짜 이야기는 아주 현실적이다. 씁쓸하기까지 한 마음 약한 마술사의 이야기이며, 철없는 소녀까지 데리고 살아야 하는 고된 가장의 이야기이다. 환상적이고 아름다울 것이라고 상상했던 것은 다 사라졌다. 속았다.
하지만 내용이 어떻든 내가 속았든 아니든 그것이 무슨 상관인가. 아름다운 그림들과 부드러운 움직임, 표정들, 음악들이 또 다른 감성을 자극한다. 심지어 등장 인물들이 하고 있는 말이 불어인지, 영어인지 모르겠다. 자막도 명확한 몇 단어만 해석해서 나타난다. 즉, 이 사람들이 소리를 웅얼웅얼 내고는 있지만 이게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냐 말이다. 그림이 이쁘고 거기에 집중이 쏟아지고 있는데 말이다(당연히 대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도 다 알아들을 수 있다). 애니메이션은 이야기가 단순해도 별로여도 그림이 좋으면 작품성을 인정 받는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허허허.
DVD로 소장하고싶은 애니메이션, 추천해주고 싶은 애니메이션이다.
하나 더 관심이 가는 것은 크레딧에 한국인 이름이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특정 부분에 국내 기업이 참여했나보다. 기특하고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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