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가을이려나
묵혀 두었던 필름을 현상했더니, 이미 떠난 옛 감정이 담겨있다. 이때, 높이서 멀리 내려다 볼 수 있었던 곳에 살던 때는, 바깥 세상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지켜보기 좋았다. 그게 바깥 세상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연치 않게 받게 되는 작은 감동이 많았다. 지금, 밖을 볼 수 없는 낮은 집에 사니, 거리로 나서기는 쉬워도 나도 세상에 속해 함께 살고 있다는, 마음의 편안함 같은 건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여러 이유로 낮은 집의 생활을 꿈꾸고 그렇게 외치고 다녔었는데, 조금씩 수정해야겠다. ⓒkyoosang
그림과 사진
2017. 12. 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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