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동네를 모르고 가면 그 안의 유명한 곳을 많이 놓친다.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유명한 장소처럼 보이는 곳으로 들어서면 아쉽다. 근데 사실 그렇게 많이 아쉽지는 않다. 좋은 동네가 참 좋은 게, 별로 안 유명한 곳을 헤집고 다녀도 재밌다. 뭐 딱히 볼 건 없는데, 슬슬 수다 떨면서 걷기 좋다. 그러다 보면 사진에 담고 싶어 카메라를 들게 만드는 곳도 꽤 있다. 그냥 그러고 놀다가 맛있는 음식 먹고 맛있는 술 먹고 집에 가면 좋은 날이지. 서촌의 중심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되는 골목. 곡선이라 건축물 입면이 많이 보이면서 위요감 변화감이 느껴진다. 통인시장 근처 골목. 시장에서 먹을 걸 사고 그지같이 먹으면서 다닌다. 좁은 골목. 길이 좁고 벽의 면적이 커서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
아주 간만에 부천대 앞에 갔는데, 간판이 정비되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간판은 다른 도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 디자인이지만 다른 곳에서 느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다. 왜 다를까? 거리 규모 때문일 수 있다. 기존 대부분의 간판 정비사업은 대로변 건축물을 대상으로 하였는데, 이곳은 이 차선의 작은 규모이다. 그래서 거리를 걸으면 건축물과 나와의 거리가 가깝게 형성되고 시선은 자연스럽게 전방으로 향해, 한눈에 같은 크기라고 느낄 수 있는 간판의 양이 적다(간판 하나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 옆의 간판은 더 멀리 있기 때문에 작게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간판의 크기가 다양하게 변화하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 즉 다른 대상지에서 느꼈던 획일적인 분위기가 사라진다. 달리해볼 수 있는 추측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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