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아주 많은 사람일꺼다) 동감할 수 있는 주제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감정이입을 하게 만드는 아주 몹쓸 영화다. 영화를 보는 도중에 어떤 여자 관객 하나가 작은 소리로 쌍욕을 했다(관객 몇 명은 단순히 '에이' 같은 야유를 보냈지만 그 여자 관객은 정말 '에이 C발 진짜' 그랬다). 아마도, 이민기가 극 중에서 헤어졌으니 뭘 내놓으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하던 중 결정적 한 방이 터졌던 너무 드럽고 치사한 느낌의 순간 같다. 감독은 그 장면에서 그런 욕지거리가 터져나오길 바랐을꺼다. 그런 의미에서 감독한테 놀아난 것 같지만 좋다. 배우의 말투가 어색한데, 원래 우리들 말투가 잘 들어보면 다 어색하다. 그래서 그런 어색함이 연기 같지 않아서 좋았다. 주연 배우들의 패션이 마음에 든다. 김민희야 그렇다 ..
공지영의 의자놀이를 읽은 지 서너 주 지났다. 책이 남긴 인상이 매우 컸지만, 지금은 그 당시의 화끈하던 기분이 많이 가라앉았다. 나도 냄비인가. 그땐 쌍용차 관련 동영상과 기사를 죽 찾아보며, 기자 놀이도 하고, 왜왜왜! 끊임없이 생각하고,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가 찾아보려 이념, 기조, 경제 이론 같은데 관심도 돌려보고 했다. 사람이 누구나 그렇겠지. 중요한 무엇인가를 항상 생각하고 생활 속에 두고 있지 않으면 누구나 이렇겠지. 이렇게 내 생활하느라 중요한 것을 하나하나 잊고 살아가겠지. 그런 모습이 좋지 않다. 그렇게 잊고 지내고 싶지 않다면, 항상 다시 생각해 내야 한다. 가까이 두고 싶은 이슈들은 항상 가까이 두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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