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겨울에 처음 남이섬을 갔었다. 그때 눈이 아주 많이 쌓여 있었다. 선착장에도, 메타세콰이어 길에도, 넓은 잔디 벌판에도 온통 눈이었다. 그땐 사진에 관심이 없던 때라 사진 한 장 안 찍고, 매서운 강바람과 싸우다가 다음 배를 타고 바로 나왔다. 그다음엔 제대 후에 갔었는데, 유령의 집 같은 게 있었고, 영업은 안 했지만 수영장도 있었던 기억이 난다. 동네 구멍가게 같은 게 매점이었고, 타조는 자유분방하게 풀어 키웠었던 걸로 기억한다. 넓은 잔디 벌판에 돗자리 깔고 엎어져 있었는데, 곳곳에 야유회 나온 직딩 그룹이 뜀박질하고 수건돌리기를 하고 있었다. 가물가물하지만 출장 부페도 봤던 것 같다. 그다음은 대학 졸업할 때 쯤 혹은 그 전의 여름. 무쟈게 더웠다. 그땐 일행이 많아서 미친 듯이 웃고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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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5. 3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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