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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다는 흔적의 테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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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공사 (1)
아파트에 살아야지

아파트에 살아야 이런 것 안하지. 피곤해서 월차를 낼까 고민하던 차에 어머니께서 당장 월차내고 방수액을 바르자고 하셨다. 요새 우리집은 색채계획 전문회사를 다니는 직원의 집이라고 하기 힘든 칙칙한 색으로 재도장 됐다. 오늘은 방수액을 바른다. 집 전체에. 우리가 직접. 아 피곤해. 도색, 방수 신경 안써도 돼고, 관리비만 내면 관리도 잘 해주고, 주차공간도 확보되고, 단지내에 공원도 있고, 놀이터도 있고, 이것저것 잘 만들어 놓아서 살기 편리한 아파트에 살고 싶다. 뻥이야. 아파트 못살겠어. 재미없는 집, 문화없는 집 싫다. 방수액이나 마저 칠해야지 아우. 덥다.

어제·오늘 2012. 6. 2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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